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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경기 내내 자욱한 안개가 가득했던 인천 하늘. 하지만 SSG 랜더스 그라운드에는 태양이 빛났다. 아찔한 타구 강타조차 그를 말릴 순 없었다.
6월 16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1실점, 6월 22일 LG 트윈스전 5이닝 9실점, 6월 27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무실점. 기복은 있지만, 70개 남짓의 투구수로 5~6이닝을 버텨주는 경제적인 투구가 김원형 감독의 인정을 받았다. 지난 경기 끝난 뒤론 '엄지척'을 해줬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전 브리핑에서 "이태양은 갑자기 선발로 들어가서 투구수가 좀 부족한데, 그래도 승부를 빠르게 거는 선수가 큰 문제 없으면 5이닝을 가는게 장점이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80구를 넘겨본적도 없던 이태양은 이날 무려 90구를 던졌다. 최고 143㎞의 직구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비슷한 비율로 섞으며 롯데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평균자책점도 3.60으로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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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박세웅 역시 우여곡절 속에도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3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QS)를 달성했다. 1회 분위기와는 다른 뜻밖의 명품 투수전이었다.
롯데는 7회 2사 후 손아섭 전준우의 안타로 만든 2,3루 찬스에서 정훈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으며 이태양의 승리를 날려보냈다. 하지만 SSG 역시 7회말 반격에서 한유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박세웅의 승리를 가로막았다.
다만 최후의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8회말 결정적인 위기를 김진욱이 막아냈고, 9회초 결승점을 뽑으며 6대4로 승리했다. SSG는 김원형 감독마저 퇴장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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