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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결국 결론은 중단이었다.
3시간이 훌쩍 넘는 치열한 갑론을박 끝 결정. 그 만큼 찬성과 반대 의견이 뚜렷하게 갈렸던 첨예한 이슈였다.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 각 팀은 6경기 씩을 남겨두고 있었다. 팀 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밖에 없었다.
NC는 3명, 두산은 2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밀접접촉에 의한 자가격리자가 된 1군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합치면 3분의2가 격리됐다.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백신접종을 완료한 대표팀 예비후보 일부 선수들을 주축으로 2군 선수들을 공수해 남은 6경기를 치렀어야 했을 터. 다행히 리그 조기 중단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코로나19 확진 선수 보호도 가능해졌다. 남은 경기가 없어짐에 따라 엔트리 말소 등을 통한 코로나19 확진 선수 추측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현 시점에 확진 선수 실명이 밝혀질 경우 리그 중단에 대한 거센 비난이 집중될 수 있다.
리그 조기 중단 결정 후 두 팀은 각각 공식 사과문을 내고 향후 방역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KBO 이사회는 향후 타 구단에 유사사례 발생 시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향후 구단 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칭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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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공교롭게도 NC→KT와의 6연전을 앞두고 있었다. 강팀들이지만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1.5군 급 전력으로 치러야 할 경기. 야구는 모르는 일이지만 투수진 등을 감안하면 KT가 절대 유리한 매치업이 될 수 있었다. 1위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가 날아간 셈.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하고 싶지만, 순리대로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키움→한화와의 6연전을 앞두고 있던 LG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LG는 지난 5일 한화전을 끝으로 지난 일주일 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남부지방 장맛비와 두산 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 탓이었다. 다음달 10일 야구 재개일까지 무려 한달이 넘는 실전 공백을 극복해야 한다.
최근 상승세인 삼성 라이온즈도 비록 에이스 뷰캐넌이 엉덩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전체적 흐름상 조기 중단이 썩 반갑지 만은 않다. 6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인 KIA 타이거즈는 비록 연승중이지만 포수와 1루수 등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이탈 선수가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
한편, 13일 부터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30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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