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5타자 연속 범타를 만들어낸 올시즌 리그 최고 에이스. 6회 아웃카운트 하나만에 허무하게 무너지리라 누가 예상했을까.
그 사이 삼성은 1회 피렐라의 1타점 2루타와 4회 구자욱의 솔로포로 2-0 리드까지 잡았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오늘 원태인의 투구를 보면 2점차지만 롯데가 쉽지 않을것 같다"며 감탄을 거듭했다.
찬란하게 빛났던 원태인의 호투는 한순간에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다. 상상도 못한 결말의 시작 또한 원태인의 손이었다. 원태인은 6회 첫 타자 안중열에게 안타를 내줬고, 이어진 마차도의 투수 땅볼 때 2루 악송구로 병살에 실패했다.
그리고 타순은 2번 손아섭과 3번 이대호. 부산을 대표하는 베테랑이자 클러치 히터들. 손아섭의 적시타와 이대호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승부는 3-2로 뒤집혔고, 원태인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신세가 됐다. 147㎞까진 나온 직구에 곁들여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눈부셨지만, 빛나는 호투를 스스로의 손으로 망쳤다.
삼성은 6회말 오재일 이학주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지만, 롯데는 7회 안중열의 동점포에 이어 8회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8회 최준용, 9회 김원중이 잇따라 등판, 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원중은 2사 후 김상수의 2루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피렐라를 잡아내며 치열했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