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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후반기에 한시적으로 도입된 9이닝 제도가 3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KBO리그 사상 최초의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그 주인공이다.
임찬규는 5⅔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의 호투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고, 원태인은 5이닝 9안타 3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무승부가 되며 이들의 승패도 사라졌다.
LG 트윈스가 1회부터 선취점을 뽑으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두 홍창기가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1사후 3번 김현수의 중전안타로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LG의 선취 득점시 승률은 7할2푼(36승2무14패)으로 전체 3위.
LG는 2회 1사 만루, 3회 무사 1,2루, 4회 무사 1루 등의 추가점 기회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야 했다. 추가점을 내지 못하자 삼성이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2사 2루서 5번 오재일이 우중간 안타로 1-1 균형을 이뤘다.
그라운드에서 빈곳을 찾지 못한 LG는 담장을 넘겨 다시 앞서갔다. 5회초 2사 2루서 5번 채은성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3경기 연속 홈런.
삼성은 구자욱이 추격의 홈런으로 응수했다. 5회말 2사후 LG 선발 임찬규로부터 시즌 18호 솔로포를 쳤다. 피렐라(25개)에 이어 팀내 홈런 2위.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5회까지 9안타, 3실점하며 92개의 공을 던져 한계 투구수에 도달했고, 6회부터 홍정우를 올려 불펜진을 가동했다. 7회 이상민, 8회 우규민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LG에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잘 막아냈다.
삼성은 불펜진의 철벽투에 타선이 화답했다. 8회말 구자욱의 내야안타와 피렐라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의 기회에서 4번 강민호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 3-3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9회. LG는 1사후 8번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삼성의 5번째 투수 문용익의 폭투로 1사 2루. 9번 대타 이형종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2아웃이 된 상황에서 1번 홍창기는 바뀐 왼손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찬스를 이었다. 2번 오지환과의 대결. 이승현의 공이 오지환의 방망이에 스쳤지만 강민호가 잡아냈다. 주심은 공에 흙이 묻은 것을 보고 파울로 선언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땅에 닿기전 강민호가 잡은 것으로 확인돼 삼진이 됐다.
삼성도 9회말 선두 이원석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7번 대타 김호재의 투수앞 희생번트 때 공을 잡은 고우석의 2루 악송구로 무사 1,2루가 됐다. 8번 김지찬이 또 희생번트를 댔을 때 포수 이성우가 빠르게 3루로 던져 아웃. 1사 1,2루서 9번 강한울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2아웃.
고우석과 이날 홈런 포함 3안타를 친 구자욱과의 대결에 모든 팬들의 눈이 쏠렸다.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1B1S에서 2구 연속 볼이 들어와 3B1S가 되자 LG 벤치에서 자동 고의4구로 구자욱을 내보냈다. 2사 만루.
이날 안타 1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3개의 삼진을 당한 김동엽이 이날의 마지막 타자로 나섰다. 고우석은 1B2S에서 5구째 변화구에 김동엽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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