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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그만큼 다사다난한 사령탑이 또 있을까.
'초보 감독 김원형'에 대한 시선은 반반이었다. 현역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SK, 두산 등 이른바 '왕조'를 열었던 팀에서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강한 팀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반면 코치 시절과 무게감이 다른 감독 자리, 특히 1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밑바닥까지 급추락한 팀의 재건, SSG로 간판을 바꿔 달고 크게 높아진 기대감 등 다양한 숙제와 부담감을 이겨낼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부임 첫해부터 숱한 변수를 겪으면서도 5할 승률을 넘나들며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지금의 행보는 그를 향한 기대가 옳았음을 어느 정도 입증할 만하다.
현역 시절 수려한 외모로 '어린왕자'라는 별명을 얻은 김 감독이지만, 승부욕은 이런 별명이 무색할 정도다. 성공을 위한 준비와 확고한 철학은 코치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유지되고 있다. 때론 그가 강조하는 성공의 기준점이 다소 높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높은 목표를 잡고 이를 이루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해야 결국 성공도 뒤따른다는 생각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지금까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숨은 힘이다.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하는 승부의 세계에서 감독 자리는 매 경기가 평가의 시간이다. '1승'이 걸린 오늘 뿐만 아니라 내일, 1년을 보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김 감독의 머리는 더 차가워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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