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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진격의 거인'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야구의 희망을 살려나가고 있다.
강릉고 에이스였던 김진욱은 스프링캠프를 거쳐 신인임에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하지만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다. 개막 이후 3경기에 선발등판했는데 2패, 평균자책점 10.54의 상처를 안고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조정을 받고 5월 30일 NC전에 다시 선발등판했지만, 3⅔이닝 5실점으로 다시 부진했다.
6월부터는 불펜으로 전환됐다. 조금씩 안정을 되찾더니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후반기부터는 '언터처블'이다. 10경기에 구원등판해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김진욱의 상승세에 신인왕 경쟁도 다시 흥미로워졌다. 사실 KIA 타이거즈의 고졸 신인 이의리의 압도적인 레이스처럼 보였다. 이의리는 올 시즌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 중이다. 잘 던지고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날린 경기만 5차례나 된다. 무엇보다 도쿄올림픽에서 탈삼진 1위를 달성하면서 '국제대회 프리미엄'까지 얻는 듯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이의리는 지난 13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12일 광주 NC전에서 경기 도중 왼손 중지 손톱이 깨져 3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선수 보호 차원에서 2군으로 향했다. 이의리가 1군으로 다시 올라오기 전까지 김진욱이 불펜으로 자주 마운드에 올라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홀드를 챙기고 평균자책점을 더 떨어뜨린다면 신인왕 경쟁은 시즌 끝까지 흥미진지하게 흘러갈 수 있다.
김진욱은 "프로 첫 해라 배워야할 점이 많다. 특히 불펜투수로 자주 경기에 나가면서 체력을 어떻게 관리해야할 지 배우고 있다"며 "팀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믿고 맡겨주시는 서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처럼 재미있게 야구를 하다보면 팀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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