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벌써부터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부터 게릿 콜(뉴욕 양키스)까지 거론된다. '만화 야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몸값은 어디까지 치솟게 될까.
오타니는 올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로선 미국 진출 3년간 거듭된 부상으로 가장 가치가 낮은 시점에 '헐값' 계약을 한 모양새다. 올해는 300만 달러(약 35억원), 내년에는 550만 달러(약 65억원)를 받는다.
관건은 2022시즌을 마친 뒤 오타니의 행보다. 에인절스는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거듭된 타격 부진으로 오타니의 10승도 이뤄주지 못했다. "승리를 원한다"는 오타니의 실망감 가득한 인터뷰에 떠들썩했던 이유다.
하지만 올시즌 오타니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는 투타를 합쳐 8.9였다. 트라웃의 커리어 하이가 10.5다. WAR의 가치를 이론상 1당 500만 달러만 잡아도 '연간' 4500만 달러(약 534억원) 가치가 있는 선수가 된다.
|
올시즌엔 건강하게 역대급 성적을 냈지만, 오타니는 토미존 수술을 받은 팔꿈치 외에 무릎 부상에도 시달렸던 선수다. 하이리스크 슈퍼리턴이다. 반면 만약 올해 연장계약을 논의한다면, 상상을 초월한 성과를 낸 만큼 오타니 측은 전례 없는 눈높이를 가졌을 수 있다.
에인절스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같은 '빅클럽'은 아니다. 2004년 이후 17년간 단 한번도 사치세 라인을 넘긴 적이 없다. 만약 트레이드 없이 오타니와 추가 계약을 맺는다면, 에인절스가 단 3명의 선수에게 연 1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그렇다고 오타니와 계약하지 않는다면, 그 사실 자체가 선수단과 팬들의 사기에 끼칠 여파는 어마어마하다. 애초에 눈총을 감수하고 애너하임에서 LA로 구단 공식명칭까지 바꿨음에도 얻지 못했던 화제성을 산더미처럼 안겨준 선수가 바로 오타니다. '조용하게 강한' 수퍼스타 트라웃의 가치를 뛰어넘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일단 오타니는 "열린 마음으로 에인절스와의 연장 계약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즌은 끝났고, 이제 페리 매니시안 단장의 고민이 시작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