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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위기는 꽃이 피기 위한 가장 좋은 조건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의 선발 투수들이 하나, 둘씩 가능성을 뽐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다음날인 6일 아쉬움보다는 발전에 초점을 뒀다.
허삼영 감독은 "작년보다 공에 힘은 붙었다. 실점도 했고, 보완할 것도 있지만, 스피드가 좋아졌다"라며 "선발 육성에 힘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지난달 10일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심판 판정 항의 후 로진백을 던지는 등 거친 행동을 보이면서 14일부터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토종에이스 백정현이 지난달 23일 잠실 LG 트위스전에서 종아리에 타구를 맞아 경기에 나서지 못햇다.
후반기 삼성은 미래의 선발 자원이 한 명씩 경험을 쌓아갔다. 선발 공백이 생겼고,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몽고메리는 6일 징계가 해제된 뒤 오는 8일 창원 NC전에 등판할 예정. 백정현도 부상 회복 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허 감독은 "이번 주말 피칭을 한 뒤 유동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백정현 몸 상태를 설명했다.
공백은 뼈아팠지만, 미래를 위한 시간으로는 충분했다. 이들이 빠진 동안 허윤동을 비롯해 이재희 이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희는 3경기 나와 13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휴식일을 고려하며 일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허삼영 감독은 "미래 선발 자원으로 육성할 가치가 있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승민은 지난 3일 선발로 나와 1이닝 4실점으로 다소 아쉬움이 남는 피칭을 펼쳤지만, 허삼영 감독은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감독은 "다음주 토요일(16일) 더블헤더에 한 번씩 들어가야 한다. 중간 투수 기용으로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이 선수들이 선발로 시즌을 준비해왔던 만큼, 루틴 등을 고려하면 시즌 중 보직 변경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체계적으로 선발 투수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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