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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을야구를 향한 막바지 스퍼트가 필요한 시기. 하지만 외인 에이스와 토종 에이스가 잇따라 무너졌다. 3연패의 먹구름 속 롯데자이언츠에는 '인복'이 남아있었다.
이 와중에 떠오른 투수가 이인복이다. 이인복은 2014년 롯데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선발로 나선 경기가 단 2경기 뿐인 투수다. 주로 롱맨 역할을 맡았지만, 대체선발로도 좀처럼 거론되지 않았다.
이인복에게 기회가 온 건 롯데가 '불펜 데이'에 나선 지난 9월 8일 삼성라이온즈전이었다. 이인복은 오프너로 나선 김진욱에 이어 2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이인복은 4⅔이닝 동안 4안타(홈런 3) 3실점으로 역투하며 서튼 감독을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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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복의 호투는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인복은 최고 146㎞의 투심과 130㎞대 중반의 포크볼, 110㎞ 안팎의 느린 커브를 섞어 LG 타자들을 혼란시켰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이인복의 제구가 상당히 좋다. 뜨거운 부분을 절묘하게 피해가면서 구석구석 잘 던진다"며 감탄했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올해 발견한 다이아몬드 원석이다. 스스로 노력해서 광을 낸 보석"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어 "투심과 슬라이더가 좋은투수였는데, 선발투수로 성공하기 위해 스플리터를 가다듬은 결과가 오늘의 이인복이다. 무엇보다 불독 같은 강렬한 멘털의 소유자"라며 강한 신뢰를 표했다. 이인복은 연패를 끊고 가을야구 희망을 살리는 호투로 사령탑의 신뢰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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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회말 손아섭의 2루타에 이어 '득점권의 전준우와 안치홍'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손쉽게 2점을 선취했다. LG가 1점 따라붙은 3회에도 곧바로 손아섭과 이대호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5회에도 LG의 두번째 투수 백승현을 상대로 2루타로 출루한 손아섭을 전준우가 불러들이며 4점째를 뽑았다.
반면 LG는 이인복이 나선 6이닝 중 4회초를 제외한 5이닝에서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이인복의 볼배합에 말려 좀처럼 좋은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비마다 정훈과 안치홍의 호수비에도 가로막혔다. 3회초 홍창기의 사구와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서건창의 1루 강습 땅볼로 1점, 6회초 채은성의 2루타에 이은 오지환의 내야안타 때 안치홍의 송구 실책이 겹쳐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이어진 6회 찬스는 이인복을 구원한 김도규에게 막혔다.
롯데는 7회 구승민, 8회 최준용, 9회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 승리공식'을 가동, LG의 반격을 꽁꽁 묶으며 3연패를 끊어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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