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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거침없이 몸쪽을 찌르는 대담성. 타자를 윽박지르는 몸쪽 높은 직구. 스무살 패기만만한 투수는 어느덧 23경기 연속 무자책으로 행진하는 리그 최고의 셋업으로 거듭났다.
최준용은 시즌초 어깨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딛고 신인상을 꿈꾸고 있다. 만약 최준용이 신인상을 수상할 경우, 1992년 염종석 이후 29년만에 롯데에 찾아온 경사다. 후반기 최준용의 상승세는 시즌 아웃이 유력했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시즌 막판 복귀를 추진할 정도로 강렬하다.
경기 후 만난 최준용의 표정은 밝았다. 최준용은 "전날 어깨 근육 뭉침이 조금 있었다.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쉬려고 했는데, 또 공 던지고 하니까 풀려서 '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문제없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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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하면 '유망주의 무덤'이란 별칭도 있다. 최준용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그는 "롯데는 신인상 못받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내가 열심히 해서 그걸 꼭 ?튼 싶다. 내가 롯데 신인상의 새로운 시작점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상승세에 대해서는 "믿어주시니까 더 힘이 나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 앞으로도 다 이겨주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물론 이의리와의 라이벌리도 의식하고 있다.
"이의리도 정말 좋은 투수다. 프로야구를 대표할 만한 선수가 나온 것 같다. 이의리가 받더라도 내가 안 아프고 돌아왔다는 걸로 만족한다. 하지만 내가 받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최준용은 지난해 29⅔이닝을 투구, 올시즌 신인상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 시즌 전부터 '목표 신인왕'을 외쳤다. 두달 가량 공백이 있었지만, 어느덧 KBO리그 신인 최다 홀드(20개·2007 임태훈)에도 1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순철 해설위원과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을 비롯한 야구 관계자들은 20홀드, 그리고 롯데의 가을야구 여부에 최준용의 신인상 여부가 달렸다고 본다.
"20홀드가 신인 최다 홀드라고 하더라. 이제 19홀드가 됐으니까, 우선 신인 최고 기록을 노려보겠다. 우리 팀이 계속 이기면 26홀드(롯데 통산 최다 홀드, 2018 오현택)도 넘길 수 있지 않을까. 남은 시즌 잘 치러서 팀도, 나도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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