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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초점]7명의 대체 외국인선수. 골치만 아플뿐 대박은 없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10-19 09:35


2021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8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보어가 5회말 1사후 우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9.1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체 외국인 선수들은 내년시즌 재계약을 바라보고 한국행을 택한다. 하지만 전지훈련부터 시작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KBO리그를 익힌 선수도 적응이 힘든데 시즌 중반에 오자마자 바로 투입돼 좋은 성적을 내긴 쉽지 않은 게 사실.

올시즌엔 총 7명의 대체 외국인 선수가 한국에 왔다.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시작했는데 결과는 서로 달랐다. 공통점은 기대한 대박은 없었다는 것.

KT 위즈는 타격과 수비에 정신력까지 모두 좋지 않았던 조일로 알몬테를 보내고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제러드 호잉을 영입했다. 지난시즌 타격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며 시즌 중 퇴출됐지만 KT는 KBO리그에 익숙하고 외야 수비만 잘해줘도 된다며 그를 영입했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타격은 나쁘지 않다. 특히 타점이 많다는 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후반기 46타점을 기록해 팀내 1위다. 2위 강백호(37타점)보다 많다. 10개 구단 전체로도 오재일(삼성·51개)에 이은 후반기 타점 2위에 랭크돼 있다. 홈런도 9개로 팀내 1위. 타율이 2할5푼으로 낮은 것이 아쉽지만 장타력과 타점 능력은 좋다.

그렇다고 내년시즌 재계약 전망이 밝다고 볼 수는 없다. 아무래도 낮은 타율이 아쉽다.

키움 히어로즈는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와 이별하고 데려온 윌 크레익도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시즌 타율 2할5푼8리, 6홈런, 25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조쉬 스미스를 1경기만에 퇴출시키고 다시 데려온 제이크 브리검은 아내의 병간호 때문에 미국으로 떠난 뒤 오지 않았다.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걸리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결국 키움은 그를 임의탈퇴조치 했다.


2021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몽고메리가 4회초 이닝을 마치고 '12초룰' 을 지적한 김성철 주심에게 달려들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9.10/
LG는 지난해 38홈런을 쳤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진에 부상까지 당하자 교체를 단행했다. 4번을 책임져줄 거포를 데려왔다. 저스틴 보어는 LG의 우승 청부사가 돼 줄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첫 발을 내디뎠으나 결과는 꽝이었다. 32경기서 타율 1할7푼, 3홈런 17타점에 그친 보어는 결국 2군으로 내려갔고, 4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1군에 콜업되지 못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잘하면 기회가 또 주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 이글스는 거포 스타일이었던 라이온 힐리를 보내고 에르난 페레즈를 영입했다. 50경기서 타율 2할8푼9리, 5홈런, 32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함께 했던 인연이 있기에 내년시즌 재계약도 기대해봄직 하다.


아티 르위키의 부상으로 인해 SSG 랜더스가 새로 데려온 샘 가빌리오는 그다지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다. 13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이크 몽고메리는 오히려 팀 분위기를 해치는 역할을 하고 말았다. 벤 라이블리의 대체 선수로 왔지만 기대한 모습은 아니었고, 심판과 싸우면서 출전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그렇다고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9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49에 그친다. 몽고메리가 제 역할을 했다면 삼성이 KT를 제치고 1위로 나섰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더욱 아쉽다.

현재까지의 성적을 보면 재계약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한화 페레즈 정도만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 수 있는 정도다.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는 2017년 대체 선수로 와서 맹활약을 펼친 뒤 재계약을 하며 KBO리그에서 살아남았고, 2020년 MVP에 오르면서 일본 무대까지 진출했다. 이런 대체선수 신화는 올시즌엔 없을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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