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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승3패로 몰릴 뻔한 팀을 구한 건 '작은 거인'이었다.
앞서 세 차례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알투베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보스턴의 가렛 위틀록의 96.1마일(155㎞) 한복판 싱커를 잡아당겨 11,33m 높이의 '그린몬스터'를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 홈런의 타구 속도는 107.9마일(174㎞)로 이날 휴스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빨랐다.
보스턴은 1회초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선제 홈런을 내준 뒤 1회말 잰더 보가츠의 투런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4회 1사 3루, 5회 1사 2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흐름을 빼앗기고 말았다. 결국 휴스턴은 알투베의 8회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온 뒤 9회 빅이닝을 만들며 화끈한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다.
MLB.com은 '알투베가 8회 우완 가렛 위틀록으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려 휴스턴의 역전 랠리가 시작됐다'면서 '이 홈런은 알투베의 포스트시즌 통산 21번째 아치로 이 부문 역대 3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은 매니 라미레즈가 29개로 1위, 버니 윌리엄스 22개로 2위, 알투베가 이날 21개를 기록해 데릭 지터(20개)를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현역 선수 중에는 물론 1위고, 공동 2위인 조지 스프링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앨버트 푸홀스(LA 다저스)보다 2개를 많이 쳤다.
알투베는 전날 3차전서 2회 평범한 땅볼을 놓치는 실책을 범해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지만, 하루 만에 역전승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알투베는 키 1m68로 메이저리그 현역 최단신 선수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2m1)가 2019년 6월 22일 휴스턴전에 생애 첫 리드오프로 출전해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신 톱타자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반대로 알투베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절부터 리드오프와 2번타자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비며 '작은 거인'의 명성을 쌓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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