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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네요."
최원태는 LG전 이후 꾸준히 키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9월 17일 한화전에서 3⅔이닝 10실점(9자책점)으로 다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승패를 오가면서 선발진의 한축을 맡았다. 제이크 브리검, 한현희 등 선발 자원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달리 방도가 없었다. 홍 감독 입장에선 두 달여전 악몽이 재현되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최원태를 두고 "본인도 그 어느 때보다 (팀이)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임무에 대해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에 대비해 투수를 준비하긴 했지만, 5회까지는 잘 막아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홍 감독의 기대는 첫 회부터 무너지는 듯 했다.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1회말 선두 타자 홍창기에 볼넷을 내준 뒤 김현수, 채은성에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채은성의 도루 성공으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선 김민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3실점째를 기록했다. 최원태는 서건창을 땅볼 처리하면서 이닝을 정리했지만, 두 달전 악몽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 했다.
6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삼자 범퇴 이닝으로 이날 임무를 완수했다. 6이닝 4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 총 투구수 99개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두 달전 허망하게 잠실 마운드를 내려왔던 최원태의 얼굴에도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내심 추억을 떠올리며 선두권 추격을 노렸던 LG 벤치는 침묵으로 물들 수밖에 없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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