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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도류?(투타병행) 서튼 감독님이 원하신다면야…포수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나균안은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시즌 종료 통보를 받았으니까. 부상은 전혀 없다. 아쉽긴 하지만, 절 아껴서 내리신 결론이니까"라며 미소지었다.
"2020년은 진짜 엄청 길었는데, 올해는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다. 뭘 준비하고 할 새도 없이 휙 지나간 1년이었다."
포수 출신 투수의 장점은 뭘까. 포수 출신이라 시야가 넓고, 주자 견제나 번트 수비, 땅볼 타구 처리가 익숙하다. 나균안은 "홈에서 1루로 던지는 것도 포수 시절과 비슷한 시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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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도 나균안은 선발투수 후보다. 그는 "선발은 준비하는 시간이 있지만, 불펜은 매일 대기하고, 오늘 나갈지 안 나갈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 3연투까진 할 수 있어야한다. 팔을 풀다가 안 나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투수가 정말 어렵다는 걸 온몸으로 체험한 1년이다. 처음엔 자신만만했는데, 분석당하기 시작하니 만만치 않았다.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내년엔 더 잘해보겠다. 올해보단 잘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중과 구승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도 전했다.
경기 후반 나균안이 제 3포수로 나서는 경기를 기대했지만, 올시즌엔 없었다. 이대호가 포수로 나선 5월 8일 삼성라이온즈전이 유일한 기회였는데, 나균안은 이미 투수로 등판했다 교체된 뒤라 포수로 나갈 수 없었다. 나균안은 "포수 출격은 언제든지 준비돼있다"며 웃은 뒤 "나원탁 형처럼 이도류도 기회를 주시면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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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처음할 땐 140㎞대 중후반 던질 거란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잘 안되더라. 일단 제구력부터 갖추고자 했다. 작년보다 올해 직구 구속이 올라왔다. 내년엔 더 오르지 않을까? 일단 투수 보직에 적응하는게 우선이다."
나균안은 신무기 '커터'도 준비중이다. 그는 "올해 실전에선 한번도 던지지 않았다. 일단 주무기 포크볼을 가다듬고, 제 2구종으로 생각중"이라며 "직구로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니까, 커트가 되기 시작하면 어려움이 컸다. 직구-포크볼-커터가 완성되면 그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 육성 플랜상 투수 전향 1~2시즌 정도는 1,2군 합쳐 75이닝을 넘기지 않는게 방침이다. 그래야 다음 시즌 부상을 줄일 수 있다"며 나균안의 시즌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 팀 성적보단 선수들의 건강을 우선했다는 것.
나균안의 이도류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그는 "나원탁은 피칭 말고도 장타 툴이 워낙 아까운 선수고, 불펜투수니까 체력적인 부담도 없다. 나균안처럼 선발 준비하는 선수는 피칭에 집중시키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균안은 투수로는 성장과정에 있는 선수다. 어깨도 잘 단련돼있다. 투구는 경험이다. 좀더 투수로서의 경험이 쌓이면 150㎞를 던질 수 있는 자질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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