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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너무 좋습니다."
이후 좀처럼 자신이 가진 기량을 완벽하게 보이지 했고, 지난해 26경기에서는 132⅔이닝을 던져 5승 10패 평균자책점 4.34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우는 확고한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1⅓이닝이 부족해서 닿지 않은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켜오던 그는 마침내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규정 이닝인 144이닝을 채웠다.
경기를 마친 뒤 김민우는 "작년부터 목표로 해왔던 것을 올해 이렇게 달성하게 됐다. 올해 많이 도와준 야수들에게 고맙고 재훈이형 포수들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규정이닝을 채운 김민우는 5⅓이닝 7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총 투구수 90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2㎞가 나왔고, 포크(31개), 커브(15개), 슬라이더(3개)를 던졌다.
팀 타선은 2회까지 총 10점을 뽑아내면서 김민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불펜 투수는 리드를 지켜냈다. 팀은 13대2로 승리했고, 김민우는 시즌 14번째 승리를 품었다.
김민우는 "오늘 피칭은 아쉬움이 많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 돼서 투구수가 많았다. 충분히 더 던질 수 잇었는데, 제구가 흔들리면서 많이 못 던져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민우가 거둔 14승은 2006년 류현진(16승) 이후 한화 투수 최다 승리다.
자연스럽게 김민우에게는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는 "이렇게 승리를 쌓는 것이 처음이다. 솔직히 승수는 신경쓰지 않는다. 주어진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고 중요하다"라며 "오늘 경기 전까지 규정이닝이 걸려 있었고,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승리는 신경쓰지 않았다'는 말은 곧 거짓말로 들통났다. 류현진 이후 최다승이라는 말에 '알고 있다'고 무심결에 답했다. '의식한 거 아니냐'는 물음에 김민우는 "주위에서 이야기를 해주더라"라며 "신경 안쓰고 싶었는데 승리를 아예 신경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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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는 앞으로 한 차례 등판할 예정. 에이스의 상징인 15승을 채울 수 있는 기회다. 김민우는 "(15승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올해는 누군가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언을 준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너무 많다"고 잠시 고민에 빠진 그는 "지난해 전력분석을 했다가 올해 투수코치로 한 이동걸 코치님이 작년부터 힘이 되는 말과 방향을 잘 잡아주셨다. 올해도 조언을 끊임없이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많은 고마운 사람이 있었지만, 가장 대견한 건 자기 자신. 간절했던 144이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순간 김민우는 스스로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참 멀리 돌아왔는데, 고생했고, 잘했다. 앞으로 더 잘하자"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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