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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키는게 더 힘들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삼성에겐 그야말로 청량제와 같은 홈런. 2년 간 최다 관중인 8512명이 찾은 '라팍'이 함성소리로 가득찼다.
경기 후 만난 구자욱은 재밌는 경기를 한 소년 마냥 조금은 상기된 얼굴로 나타났다. 구자욱은 "어제는 긴장감 속에서 즐겁게 경기를 했는데 오늘든 긴장보다 재밌게 경기를 했다. 오랜만에 이런 경기를 하니까 되게 재밌고 좋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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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지키는게 당연히 더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덜 부담됐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2015년을 되돌아 봤다. 당시 구자욱는 1군 풀타임이 처음이었다. 구자욱은 "그때를 돌이켜보면 나는 너무나 어린 선수였고, 그런 좋은 분위기를 잘 못느꼈던 것 같다. 형들 따라가기에 바빴다"면서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때 형들에게 얹혀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지금도 형들이 많지만 함께 가는 느낌인 것 같다. 그래서 더 뜻깊은 시즌인 것 같다"라고 했다.
라팍에서 1위에 오른 것이 남다른 감회로 다가온다. 삼성은 홈구장을 라팍으로 옮긴 2016년부터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구자욱은 "지난 5년간 너무나 추운 가을을 보냈떤 것 같다"면서 "다시는 하위권에 머물고 싶지 않다는 생각, 그 마음이 선수들을 더 강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제는 지키는 입장이다. 구자욱은 "어제, 오늘 경기보다 앞으로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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