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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지난시즌 8위였다. 64승5무75패로 승률이 5할이 되지 않았다. 당시 정규시즌 3위였던 LG 트윈스는 79승4무61패로 승률 5할6푼4리. 두 팀의 게임차는 14.5게임차였다.
LG도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우승을 목표로 했기에 부족한 평가를 받았다. 터지지 않는 타선이 결국 시즌 막판까지 팀을 어렵게 했다.
삼성과 LG는 무엇이 달랐을까.
FA 오재일의 영입이 선수들에게 더 자신감을 줬다고 했다. 구자욱은 "(오)재일이 형이 온 부분이 팀에 가장 중요한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다"면서 "우리 팀이 더 강팀이 됐다는 생각을 갖게됐다"라고 했다. 우승 경험이 많은 중심타자를 데려옴으로써 선수단에 전력이 강화됐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는 것.
또 피렐라 효과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 팀에 일등 공신이 참 많은데 그 중 하나가 피렐라인 것 같다"면서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투지가 우리 팀의 색깔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단 모두가 고마워 한다"라고 말했다.
강화된 전력과 열심히 뛰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으로 삼성은 초반부터 승리를 거뒀다. 구자욱은 "초반에 승을 많이 가져간 것도 좋은 시즌을 치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시즌 우승을 노린 LG는 외부 보강이 없었다. 김현수 영입 이후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2루수 보강에 대한 얘기가 끊임없이 나왔지만 안치홍이나 최주환 등 굵직한 2루수 FA를 잡지 않았다. 대신 지난해엔 베테랑 정근우를 데려왔었고, 올해는 전반기가 끝난 뒤 트레이드로 서건창을 데려왔다.
외부 FA 영입은 선수단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 구단이 전력 강화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잘하는 선수가 들어옴으로써 전력이 강해졌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LG는 김현수를 데려와 큰 효과를 봤다. 타자들이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김현수를 따르면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김현수 외엔 확실하게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타자가 없었다.
외국인 타자 효과도 사라졌다. 지난해 38개의 홈런을 치며 김현수와 투톱을 이뤘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초반부터 부진하면서 타선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라모스를 퇴출하고 저스틴 보어를 데려왔는데 30경기가 넘도록 타율 1할7푼에 그치는 꼴을 그대로 보고만 있었다. 이후 LG는 보어를 2군에 내렸는데 아직도 1군에 올라오지 않고 있다. 결국 라모스와 보어가 부진하면서 LG는 예전처럼 타격이 약한 팀이 되버렸고, 뛰어난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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