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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엔 베테랑들이 제법 있다. 젊은 중심타자 강백호(21)도 있지만 40세인 유한준과 박경수(37)가 큰 형님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황재균(34) 조용호(32) 장성우(31) 등 30대 초중반의 베테랑들이 여전히 주전으로 뛰고 있다.
시즌 막판 선수단이 지쳐 1위를 내준 상황에서도 이 베테랑들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면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했다. 최고참 유한준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며 선수들에게 감동을 줬다. 후속타자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달리는 허슬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칫 부상을 당할 경우 나이를 생각하면 은퇴를 해야할지도 모르는데도 유한준은 뛰고 또 뛰었다. 가장 나이 많은 형이 전력질주를 하니 어린 선수들이 따라하지 않을 수 없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나이많은 선수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기 쉽지 않다. 유한준이 하니까 젊은 선수들도 최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많이 하더라"며 유한준의 솔선수범을 칭찬했다.
박경수도 한건했다. 31일 삼성과의 1위 결정전서 1-0으로 앞선 9회말 선두 구자욱의 안타성 타구를 넘어지며 잡아내더니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켜 마무리 김재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나이가 들어 수비폭이 줄어들었음에도 이 감독은 많은 경험이 있는 그를 끝까지 2루수로 기용했고 이는 안정적이 수비로 돌아왔다.
1위 결정전 엔트리에 들어간 KT 선수 33명 중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가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제 막 입단한 신인 선수부터 40세의 베테랑까지 모두가 하나가 돼 1위 결정전까지 치르는 역경을 이겨냈다. 꿈에도 그리던 한국시리즈 무대가 이들에게 펼쳐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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