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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승률 꼴찌의 기적? 우승까지 1승 남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10-31 23:42 | 최종수정 2021-11-01 05:0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선수들이 31일(한국시각) 월드시리즈 4차전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3대2로 꺾은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1년 월드시리즈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대망의 우승 고지에 한 발짝을 남겨놓은 가운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이 1일 오전 9시15분(이하 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다.

애틀랜타는 지난 30, 31일 3,4차전을 잇달아 잡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면서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꿈에 부풀어 있다. 반면 휴스턴은 2017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오르며 3차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만족해야 할 처지가 됐다.

주목할 것은 양팀의 올 정규시즌 성적이다. 애틀랜타는 88승73패(0.547)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오른 10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낮다. 2012년 10팀 포스트시즌 체제가 시작된 이래 정규시즌 최저 승률 팀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사건이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러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데, 그해 샌프란시스코의 정규시즌 성적은 88승74패(0.543)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함께 포스트시즌 10팀 중 정규시즌 승률 공동 8위였다. 단독 최하위는 아니었다.

애틀랜타가 올해 단기전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생각지 못한 선수들의 활약과 집중력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특히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4승2패로 누를 때는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의 정교한 작전과 용병술이 극찬을 받았다. 또한 애덤 듀발, 작 피더슨, 에디 로사리오 등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월드시리즈 들어서도 의외의 선수들이 공수 승부처에서 빛나는 플레이를 펼쳐주고 있다. 4차전에서는 1-2로 뒤진 7회말 8,9번인 댄스비 스완슨과 대티 호르헤 솔레어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고, 8회초에는 좌익수 로사리오가 호세 알투베의 큼지막한 플라이를 감각적으로 잡아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애틀랜타는 이번 월드시리즈 1차전서 찰리 모튼이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골절상을 입어 선발진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4차전에서 불펜요원인 딜런 리가 오프너로 나서고, 두 번째 투수 카일 라이트가 4⅔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줘 역전승을 이룰 수 있었다.

한편, 역대 월드시리즈 우승팀 가운데 정규시즌 최저 승률팀은 200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세인트루이스는 그해 정규시즌서 83승78패(0.516)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애틀랜타가 1승을 보태면 역대 5번째로 낮은 승률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는 팀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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