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7일 잠실구장. 3-10으로 뒤진 LG의 9회말 마지막 공격. 2아웃에서 7번 김민성 타석 때 LG는 대타를 냈다.
이성우는 두산 마무리 김강률과 다퉜으나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그렇게 경기는 끝. 이성우는 경기 후 단체 인사가 끝난 뒤 또 한번 헬멧을 벗고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의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성우는 스프링캠프 때 이미 올시즌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1981년생으로 2000년 LG에 육성선수로 프로에 첫 입문한 이성우는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를 거쳐 지난해 프로를 시작했던 LG로 왔던 그다.
올시즌에도 시작은 2군이었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1군에 올라온 이후 주전 유강남의 백업으로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췄다.
우승을 목표로 했으나 준PO에서 탈락하게 된 LG였지만 류지현 감독은 팀에 헌신해 준 이성우에게 최고의 예우를 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이도 나이지만 팀에 최고참으로서 굉장히 모범적인 후배들에게 선례를 남긴 선수다"라며 "(대타로 낸 것은)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영역중 하나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진짜 이성우의 마지막일까. 이성우가 은퇴를 공식화하지 않았고, 구단에서 그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는 없다. 류 감독 역시 "계약 문제는 내 영역이 아니다"라며 이성우의 선수 생명이 올시즌으로 끝날지, 내년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혹시나 모르는 이별을 대비해 감독은 선수에게 팬들과 인사할 기회를 줬다. 내년에 다시 이성우가 웃으며 포수마스크를 쓰고 나타날 수도 있지만 큰 추억을 선물한 것은 분명했다.
. . 마지막에 운동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