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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목표가 있다면 환경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김태연 이전까지 야구 선수의 현역병 복무 뒤엔 '실패'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뒤따랐다. 경기력을 다질 여유가 없는 군 생활을 거치면서 컨디션-경기력이 점점 떨어지고, 제대 후에도 반등하지 못한 채 결국 쓸쓸히 무너지는 선수들이 부지기수였기 때문. 그러나 김태연은 근성과 절실함을 증명하면서 1군 진입 기회를 얻었고, 결국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김태연은 자신의 군 복무를 "운 좋게 풀린 군번"이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조력자의 배려 뿐만 아니라 일과 시간을 마치고 매일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TV로 경기를 지켜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성실함이 없었다면 '운'은 결코 뒤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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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원-최재훈-하주석-노시환으로 이어진 타선 코어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은 내년 이후에도 라인업의 코어 타자로 보고 있다. '몇 번을 맡기겠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타선 중심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태연을 풀타임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수비에서 명확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포수 최재훈을 비롯해 정은원(2루수)-하주석(유격수)-노시환(3루수)이 붙박이 역할을 하고 있다. 외야는 노수광이 중견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코너 외야수 자리가 비어 있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을 3루수 자리에서 가장 많이 활용했으나, 2루수와 좌익수, 우익수, 지명 타자 등 다양한 자리에서 활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현재 내야가 어느 정도 정리돼 있다. 구성이 쉽게 바뀔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며 "김태연이 플레잉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선 외야에서 주로 뛰고, 내야수들의 휴식 때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여러 구상을 펼치고 있음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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