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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입을 굳게 다문 박정태의 결연한 표정. 홈런을 친 뒤 홈플레이트에 헬멧을 내리꽂는 마해영,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한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드는 주형광.
두산은 올해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했다. 때문에 LG 트윈스에서 이적한 양석환이나 신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맹진중인 KT 위즈는 다르다. KT와 롯데는 '트레이드 절친'이다. KT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롯데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여럿 포함돼있다. 모두 데뷔 첫 한국시리즈 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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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뒤 2018년 KT로 FA 이적, 지금까지 유한준과 더불어 야수진의 큰형 노릇을 맡고 있다. 올해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등 공수에서 탄탄한 활약을 펼치며 KT를 이끌었다. 특히 15일 열린 2차전에서 한국시리즈 데뷔 첫 안타를 홈런이자 이날의 결승타로 장식했다.
주전 마스크를 쓴 장성우 역시 롯데 출신 선수다. 한때 강민호의 안방마님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던 장성우는 2015년 박세웅이 포함된 4대5 트레이드 때 KT로 넘어온 뒤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역시 2차전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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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세웅과 함께 롯데로 넘어갔던 조현우는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KT로 복귀, 귀한 좌완 불펜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53경기, 올해 49경기에 출전하며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2차전에 모두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 마무리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경험 많은 내야수 신본기는 지난해 12월 박시영과 함께 KT로 트레이드됐다. 타격 성적은 썩 좋지 않지만, 탄탄한 수비력으로 심우준의 뒤를 받치는 대수비 요원의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내고 있다.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박시영도 올해 3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시즌 후반 타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오윤석과 장성우-허도환의 뒤를 받칠 김준태도 감독의 부름만을 기다리고 있다.
KT에는 한화 출신 안영명과 호잉도 뛰고 있다. 안영명은 2006년 이후 15년만의 한국시리즈 출전 기회다. 호잉은 선수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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