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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9일 강화 퓨처스필드.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친 하재훈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SK(현 SSG)의 지명을 받았다. 앞서 미국, 일본에서 11년 간 타자로 활약했으나 당시 SK를 이끌덤 염경엽 전 감독은 투수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늦깎이로 KBO리그에 데뷔한 하재훈은 불펜 투수 역할을 맡았고, 그해 36세이브를 거두는 놀라운 실력을 뽐냈다. 150㎞를 웃도는 묵직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며 SK의 정규시즌 2위 등극에 기여한 바 있다. 그해 열린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빛은 금새 사라졌다. 이듬해 하재훈은 전반기를 마치고 시즌 아웃됐다. 어깨 극상근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데뷔 첫 해 60이닝을 소화하며 36세이브의 놀라운 성과를 거뒀지만, 딱딱한 투구폼이 결국 부담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수술 뒤 긴 재활을 거친 하재훈은 지난 4월 중순 1군에 합류해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통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올해 18경기서 18이닝(1승2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던지는 데 그쳤다.
오랜 기간 야수 생활을 해온 터라 타자 전향의 부담감은 덜하다. 하재훈 역시 두려움보단 설렘이 앞서는 눈치. 17일부터 야수조에서 훈련을 시작한 하재훈은 "2019년 이후 스트레스가 컸다. 새로운 도전이지만, 그동안 받은 심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외야수가 되어 내년에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타격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재훈은 "2019년 신인 때 각오를 '세이브왕'으로 정해 그 해 최다 세이브를 기록 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목표를 '홈런왕'으로 설정하여 도전하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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