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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4번타자가 침묵했다.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는 더욱 힘이 빠졌다.
김 감독은 타순을 조정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여러 선수가 자리를 바꿨지만, 4번타자만큼은 한 명의 타자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김재환은 2018년 44홈런을 날리면서 잠실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 30홈런, 올 시즌 27홈런으로 여전히 장타력을 과시했다.
타순 이동 역시 김재환을 중심으로 앞뒤 배치를 고민했다. 그러나 믿었던 김재환도 한국시리즈에 들어와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플레이오프의 감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2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3차전. 김재환의 방망이는 더욱 조용해졌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재환에 맞춰서 2루수 박경수가 다소 깊게 수비를 했고, 이 수가 적중했다.
4회 삼진으로 물러난 김재환은 6회 2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섰다. 0-1로 끌려가는 만큼, 한 방이 필요한 상황.
KT는 '김재환 킬러' 카드를 꺼냈다. 1차전에서 뜬공, 2차전에서 삼진으로 김재환을 묶었던 좌완 조현우가 나왔다. 김재환이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통산 타율 5할5푼6리(18타수 10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을 염두에 뒀다.
김재환은 또 한 번 조현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3구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날아간 찬스와 함께 분위기도 넘어갔다. 두산 7회초 두 점을 내줬고, KT가 완벽하게 흐름을 잡았다.
김재환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왔지만, 1루 땅볼에 머무르면서 끝내 출루에 실패했다.
반격에 실패한 두산은 1패는 곧 준우승에 그치는 벼랑 끝에 몰렸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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