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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바로 전화했죠(웃음)"
2021년은 오동욱이 프로 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린 해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입단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오동욱은 지난해 1군 4경기(10이닝, 1패, 평균자책점 13.50)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34경기 25이닝을 던졌고, 9월 12일 대전 삼성전에선 프로 첫 홀드 기록도 썼다. 9월 한 달간 12경기서 9⅓이닝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오동욱은 "작년에 구속이 상승한 뒤 욕심을 내면서 전반기엔 제구가 다소 흐트러졌다. 올림픽 휴식기 때 퓨처스(2군) 정비를 거친 뒤부터 나아졌다"며 "코치님들로부터 '좋은 변화구를 갖고 있으니, 공격적으로 던지라'는 조언을 받았는데, 후반기엔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오동욱은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 때문에 성장 잠재력도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오동욱은 "포수로 시작해서 외야수로 갔는데 둘 다 너무 못했다. 야구를 관두려 했는데 당시 감독님으로부터 '마지막으로 투수를 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중학교 때까진 키가 작았는데, 고교 때부터 갑자기 컸다. 프로 입단 후 키(1m87)가 멈춘 줄 알았는데, 올해도 1cm 넘게 컸다"고 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오동욱은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해 상무 지원 신청서를 냈다. 2차 실기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 한화와 오동욱 모두 길게 보면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동욱은 "시행착오를 줄이며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는 마음가짐"이라며 "동료, 팬들에게 '오동욱 덕분에 편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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