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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배럴 타구란 무엇일까.
하지만 KBO리그는 이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평균적인 타자와 투수의 신체 능력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종속변수로 타구속도와 발사각의 조합만을 따져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실제 미국 기준에 맞출 경우 한국 타자들의 배럴타구 비율은 1% 미만이다. 통계로서 큰 의미가 없는 셈.
그래서 한국형 배럴타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려는 노력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7월부터 주관사로 진행한 제9회 빅콘테스트에서 데이터분석분야 챔피언리그 스포츠테크 부문에서 최우수상(스포츠투아이 대표이사상)을 받은 대학생팀 'FUN'(이수민 숭실대, 홍정민 성균관대)과 'DA DE져쓰'(이학민 강민지 용지호 노윤종 이상 연세대)가 배럴 타구 기준을 KBO 리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정의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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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아이는 해당 분야 참가자 도전과제로 '프로야구 배럴(barrel)을 통한 타자 성적 예측'를 제시했다. 참가팀들은 스포츠투아이에서 제공하는 야구데이터(타자 기본정보, 타자 트래킹데이터)를 활용해 배럴 타구에 대해 정의하고, 타자 성적 예측 모형 개발을 통한 타자의 특정시점 OPS(장타율+출루율) 예측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팀들은 기존에 정의된 배럴 타구 기준을 그대로 국내 프로야구에 적용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FUN'팀 리더 이수민씨는 "KBO 리그 선수들의 타구속도에 맞게 적절한 배럴 타구 기준을 다시 세우려는 노력을 했다"며 "타구속도와 발사각도 뿐 구장 및 구종별 배럴 기준을 세부적으로 적용하면 더 정확한 지표를 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 DE져쓰'팀 역시 국내선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K-배럴의 타구속도와 발사각도의 범위를 규정하고자 했다. 구장 별 장타(2루타, 3루타, 홈런) 타구의 타구속도와 발사각도를 사분위수로 나눠 1사분위(누적 백분율 25%)에서 3사분위(75%) 안에 드는 타구를 배럴 타구로 정의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배럴 타구로 정의한 타구 전체 평균타율 0.590, 평균 장타율 1.350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산출했다.
스포츠투아이 노환종 마케팅실장은 "참가자들이 주어진 데이터의 단순 해석 차원을 넘어 여러 통계분석 기법을 통해 선수의 미래 성적 예측의 정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타순 배정, 연봉 계약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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