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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운데?" 따뜻한 남쪽나라는 옛말. 칼바람에 떠는 선수들 [김해스케치]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2-03 13:03 | 최종수정 2022-02-03 13:11


추운 야외를 달리는 선수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따뜻한 남쪽나라는 옛말이다. 뜻하지 않게 몰아치는 칼바람이 등골을 엄습한다. 두터운 겉옷과 장갑이 필수다.

코로나19는 KBO리그의 겨울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10개 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서 새 시즌을 준비중이다.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 등 기존의 훈련지가 그리울 만도 하다.

롯데는 김해 상동연습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일부 팀과 달리 장소를 옮겨 2차 캠프를 갖지 않는다. 타 팀과의 연습경기도 없다. 자체 구장에서 치르는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한 뒤, 오는 3월 14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상동연습장은 김해 도봉산 줄기의 장척계곡 근방에 있다. 산 사이로 몰아치는 산바람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캠프에 임하는 선수들의 반응 역시 '너무 춥다'는 것. 선수들은 손을 모아쥐며 종종걸음으로 캠프를 오간다. 연습장 근처 도로를 달릴 땐 털모자를 쓰기도 한다. 주장 전준우는 "확실히 춥다. 바람도 많이 불고, 아직까진 많이 추운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세웅을 비롯한 투수조가 야외에서 튜브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직구장과 달리 상동에는 큰 규모의 실내연습장도 있다. 하지만 춥다고 실내에서만 훈련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 주루나 견제, 외야 수비 등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필요한 훈련이 있기 마련. 롯데 선수들은 야수와 투수라는 포지션 구분 외에도 다양하게 조를 나눠 훈련을 소화중이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래리 서튼 감독은 "아무리 그래도 서울이나 북쪽 지방보단 여기가 덜 춥다"며 긍정적인 반응. 실제로 중부 위쪽에 위치한 6개팀은 아예 실내 연습장을 활용하거나(두산 LG), 남해(키움)와 부산 기장(KT), 거제(한화), 제주도(SSG)에서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올해 FA 계약을 맺고 잔류한 정 훈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그는 "날씨가 좀 추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난 더운 것보다 추운 게 좋다"며 미소지었다.


수비 훈련 중인 이학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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