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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T도 전력 보강하는데 롯데는?" 이별 앞둔 '조선의 4번' 이대호의 솔직한 속내 [김해현장]
12일 김해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전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겨울 무려 7명의 FA가 팀을 옮겼다. 그중 박병호를 영입한 KT 위즈는 지난 시즌 우승팀이다. LG 트윈스는 박해민, NC 다이노스는 박건우 손아섭, KIA 타이거즈는 나성범 양현종을 영입하며 올시즌 반격을 준비했다.
그래도 이대호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도 있고, 이기다보면 흐름도 탄다. 포기하는 건 아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이길 수도 있는게 스포츠"라며 "선수들이 더 잘 뭉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4강에만 오르면 우승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겨울 군살이 쏙 빠진 체형이 한마디 말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운동 열심히 했다. 가만히 있으면 살이 빠지겠나. 마지막 시즌이니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목표는 언제나 30홈런 100타점이고, 팀 우승이다."
이대호는 지난 오프시즌을 '울컥, 시원섭섭, 슬픔, 후련'이라고 정리했다. 그가 20년 넘게 큰 부상없이 뛸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겨울에 열심히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시즌 준비가 참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인데, 다신 못한다 생각하니 여러번 울컥했다"며 솔직한 고백을 이어갔다.
하지만 은퇴 번복은 없다. 이대호는 "남자가 한번 말을 뱉었으면 책임져야지"라는 말로 혹시나 했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렇다면 올해 롯데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대호는 "물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줘야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잘해야 신예들도 따라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훈 전준우 한동희 안치홍 그리고 나까지. 이 선수들이 작년보다 잘해야한다. 어린 선수들은 우리 보고 따라오기 마련이다. 요즘 연습하는 걸 봐도 물론 신예들도 열심히 하지만, 고참들이 분위기를 더 확실하게 잡고 열심히 한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시즌에도 다른 팀이 우릴 쉽게 보진 못할 거다."
그는 "어린 선수들 중에 장두성은 맞추는 재질이 보강되면 정말 잘할 선수고, 이학주는 작년보다 훨씬 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은퇴 시즌, 그가 꿈꾸는 것은 '3만 관중으로 가득찬 사직구장'이다.
"사직구장을 팬들이 가득 채우고 함께 호흡하고 스트레스 풀던 시절이 있었는데…그때가 많이 그립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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