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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버지의 한풀이를 꿈꿨던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더욱 넓은 무대를 바라봤다.
KBO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 감독은 일본에서 쓴맛을 맛보고 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정후 역시 해외무대 도전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해외 진출을 꿈꾸는 것은 사실"이라고 솔직한 속마음을 말했다.
키움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던 박병호 강정호 김하성의 모습은 이정후의 도전 의지에 더욱 불을 질렀다. 이정후는 "선배님들이 해외 진출을 할 때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꿈이 생겼다. 특히 가장 친했던 (김)하성이 형이 미국에 가는 것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하성이 형도 많은 조언을 해주면서 '너도 올 수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줘서 해외 진출 생각이 더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시선을 옮겨졌다. 이정후는 "키움에 와서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갔을 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쓰는 시설을 봤는데, 좋아서 놀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멋있다고 생각을 한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런 곳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눈을 빛냈다.
이정후는 이어 "얼마나 빠르고 좋은 공을, 또 얼마나 변화가 심한 공을 던질지, 내가 대처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라며 "해외에 나갈 때 실패를 생각하는 선수는 없겠지만, 안 되더라도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의 꿈이 미국으로 정해진 건 2020년 도쿄올림픽이 결정적이었다. 이정후는 "프리미어12에도 나갔지만, 올림픽에는 더 수준급 투수들이 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전에 나갔던 선수도 있었다"라며 "미국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지지만, 일본 투수보다는 대처가 더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 선수들과 변화구 싸움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미국 투수들은 더 좋은 공을 던지지만,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스타일이다. 나도 공격적인 타격 스타일이라 잘 맞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아직 2년이나 남았고, 또 2년 동안 해야할 일도 많다. 묵묵하게 할 일을 하다보면 도전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일단 올 시즌 활약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