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 제조기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얼마전 메이저리그 진출을 언급했다. 2019년 초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일본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던 그는 지난 13일 고흥 캠프 인터뷰에서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이제는 그런 곳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 곳이란 메이저리그를 말한다. 목표를 상향조정한 것이다.
이정후는 타력과 수비력, 기동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구단들이 포스팅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히어로즈 구단은 이정후의 보장된 계약 총액에 따라 이적료를 받게 된다. 1년 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달러에 계약했을 때 키움에 지급된 이적료는 552만5000달러였다. 이적료는 계약 총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때 20%, 2500만 초과 5000만달러 이하에서는 17.5%를 적용한다.
포스팅 방식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KBO리그 선수는 2013년 류현진, 2015년 강정호, 2016년 박병호, 2020년 김광현, 2021년 김하성까지 총 5명이다. 이 가운데 이적료는 류현진이 2573만7737달러로 가장 높았다. 타자 중에는 박병호가 1285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입찰액이 곧 이적료였던 시절이다.
이정후는 5년 통산 3할4푼1리의 타율과 883안타, 출루율 0.404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할 부문은 역시 안타와 타율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5년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안타를 터뜨린 선수가 이정후다. 시즌 평균 177안타를 쳤고,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21경기나 결장했음에도 167안타를 뽑아내며 생애 첫 타격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최근 2년 연속 8개의 외야 보살을 올리며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력도 과시했다.
올시즌에는 117개가 남은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1000안타 고지도 예약했다. 두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7시즌 통산 안타는 1200안타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비약일 수 있지만, 스타일 측면에서는 스즈키 이치로를 연상할 수 있다. 이치로는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9년 통산 0.353의 타율과 1278안타를 때린 뒤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3089안타를 날렸다. 정확한 타격, 빠른 발, 강한 어깨로 메이저리그를 정복했다.
이정후도 남은 두 시즌 동안 그같은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