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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류중일 전 감독(59)이 항저우아시안게임 사령탑에 선임됐다. 지도자 경력에 있어 세번째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KBSA의 '공개 모집'을 통해 감독과 코치 지원자를 모집하고, 경기력 향상위원들의 평가를 통해 선발됐다.
선발 기준은 더욱 까다롭다.
총점 100점 중 지도자 국내외 성적 등 경력 점수가 40점.
하지만 기준은 천편일률적이었다.
프로 1군 지도자의 성과에 어드밴티지가 없다. 프로 2군, 아마야구 지도자 경력을 구분하지 않는다. 즉, 2군이나 아마야구 우승 경력은 프로야구 1군 우승 경력과 똑같이 취급받는다.
이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삼성 감독 시절 5년 연속 우승 경력과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에도 불구, 경력 점수로는 1위가 되지 못했다. 면접 점수에서 뒤집어 최종 선발될 수 있었다.
김재박 전 감독의 과거 우승 기록은 산정 기준 시점이 지나 포인트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종범 LG 2군 감독 역시 이제 막 사령탑을 맡아 포인트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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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2군 감독과 대학야구 감독 등 총 7명의 지원자가 도전했지만 류 감독의 벽을 넘어설 수 없었다. 류 감독은 KBO리그에서 선수로 13년, 코칭스태프로 20년간 활약한 레전드급 지도자다.
'경험'에 대한 요구는 류 감독 선임의 결정적 배경이다. 국제대회는 코치수가 제한돼 있다. 감독이 직접 해야 할 일이 많다. 순간적인 판단력도 필요하다. 그만큼 빠른 상황 판단을 가능케 하는 경험의 힘이 중요하다. 2020년까지 LG 사령탑을 맡으며 여전히 현장감도 살아 있는 류 감독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성적에 대한 요구도 류 감독 쪽으로 기운 이유다. 일본 등 주변국과는 달리 한국은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하는 대회다. 병역특례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우승을 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류 감독 만한 지도자가 없었다.
류 감독도 취임 일성으로 '우승, 성장, 공정' 세가지를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우승이란 성공체험을 통해 미래의 경쟁력에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기술위원회와 협의 속에 공정하게 선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