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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 취소' 롯데, 사령탑은 여유만만 "빌드업 손해? 문제 없다"[부산 토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3-19 11:15 | 최종수정 2022-03-19 11:15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2 KBO리그 시범경기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롯데가 13-2로 승리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서튼 감독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3.14/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외부 연습경기 일정을 잡지 않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연습경기 대신 이닝-점수차-아웃카운트-주자 상황 등을 설정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르는 쪽을 택했다. 내부 경쟁력을 충분히 기르고 예년보다 늘어난 16차례 시범경기를 치르면 정규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비가 롯데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SSG 랜더스전이 우천 취소됐고, 18~19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KIA 타이거즈전도 우천 취소 결정이 났다. 여전히 치른 경기 수보다 남은 일정은 많다. 다만 다른 팀과 달리 연습경기를 치르지 않아 부족한 외부 실전 경험이나 당초 계획했던 투수 빌드업 과정, 타자들의 상대 투수 적응 문제 등을 떠올려보면 결코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서튼 감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예정됐던 KIA전 취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연습경기를 안한 건 시범경기가 많아서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것이다. (캠프 기간) 11번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취소되면 세 번째 취소인데 과정은 괜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타자들의 상대 투수 적응 문제를 두고는 "베테랑, 코어 선수들은 KBO리그를 잘 안다. 다른 측면에선 상대 투수를 잘 안다는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도 우리가 추구하는 프로세스라면 전혀 문제 없다고 본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시간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투수들의 빌드업에 대해서도 "오늘 취소되도 문제는 없다. 시즌 첫 경기까지 남은 일정을 계산해봐도 빌드업 하기 충분한 시간과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오늘부터 시즌 전까지 며칠 간은 공을 던져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오히려 서튼 감독은 우천 취소가 투수 활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및 자가격리, 회복 기간을 거치며 그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한 선수들이 있었고, 퓨처스(2군) 투수들이 빈 자리를 채우는 경우도 있었다. 비가 옴으로써 1군 투수들에게 기회가 가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김도규, 구승민은 이틀 전부터 던지기 시작했고, 문경찬도 오늘 등판 예정이었다. 다른 투수들의 빌드업도 일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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