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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 어깨가 상당한데요?"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 얘기다. 피터스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 안타는 없었지만 2차례 볼넷을 얻어내며 팀에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6회말 출루 후 대주자로 나온 신용수가 이대호의 결승타 때 홈을 밟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선 스피드와 타구판단, 어깨 3박자를 모두 갖췄지만, 타격에선 파워 밖에 없다던 사전 예상과 달리 수싸움과 선구안도 적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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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맞대결은 최준용이 이겼다. 좌중간 코스는 좋았지만, 중견수 피터스가 잘 따라붙었다.
모두가 놀란 건 다음 순간이었다. 피터스는 공을 잡자마자 그대로 탄력을 살려 3루 쪽으로 강하게 공을 뿌렸다. 2루주자 박건우가 3루를 노릴 엄두가 안날만큼 매서운 레이저빔 송구였다. 각도상 이를 정면에서 지켜본 NC 더그아웃에선 절로 "오~"하는 탄성이 터졌다. KBO 레전드 중견수인 이순철 해설위원도 "피터스의 어깨가 상당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피터스는 KBO 공식 신장 2m2의 말그대로 '빅 가이'다. 총체적 운동능력이 매우 좋다. 긴 다리로 속도를 붙여 질주하는 스피드가 뛰어나고, 순발력이나 민첩성도 좋다. 타구 판단 역시 스스로에게 엄지를 치켜올릴만큼 뛰어나다. 수비와 주루는 기대 이상이다. 넓어진 사직 외야의 중견수 역할로는 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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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작년 대비 외야진의 운동능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아주 만족스럽다. 작년보다 외야가 훨씬 강해졌다"며 손아섭의 공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터스의 주 포지션은 중견수지만, 서튼 감독은 종종 우익수로도 기용할 예정. 서튼 감독은 "피터스가 우익수로 가면 장두성 김재유를 중견수로 쓸 수 있다. 추재현도 아주 빠르진 않지만, 타구 판단이 좋아 중견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