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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4억원' 명예회복한 캡틴, "높아진 기대? 내 목표에 집중하면"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3-23 09:50 | 최종수정 2022-03-23 14:52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이용규.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방출의 아픔은 완벽하게 지워졌다. 이용규(37·키움 히어로즈)가 완전히 달라진 위상 속에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이용규는 2020년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다. 한화가 전면 리빌딩을 내세우면서 이용규와 결별을 택했다.

외야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키움이 이용규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용규는 133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17도루 8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65의 활약으로 답했다.

키움과 연봉 1억원(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던 이용규는 2022년 4억원에 재계약했다. 동시에 올해는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KBO리그는 12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중이다.

이용규는 "초반에 좋지 않은 징크스도 있어 시즌 들어가기 전에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안 좋은 것을 깨기보다는 어차피 안 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시범경기가 10경기 이상 남아있으니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투수를 상대하고 있다. 최대한 좋은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용규는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타석 장원준을 상대로 공 11개를 지켜봤다. 스트라이크존이 올해부터 넓어졌다고 하지만 시작은 투수의 타구를 끊임없이 파울로 만들어내며 투구수를 늘리는 '용규놀이'였다. 이용규는 "작년과 똑같이 임했다.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따라) 느끼는 바가 있어야 변화를 주는데 아직 실전에서 스트라이크존 변화를 느끼지 못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그대로 가져가려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키움의 '정신적 지주'와 같았던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고 KT 위즈로 떠났다. 팀 내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이용규에게 '맏형' 역할이 더욱 강조됐다. 이용규는 "부담스럽지는 않다. 각자 자신이 맡은 것을 잘하려고 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과정 속에서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서 걱정은 없다"며 동료를 믿는다고 말했다.


높아진 연봉과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겹치면서 이용규를 향한 기대는 지난해보다 더욱 커졌다. 높아진 기대치가 부담으로 다가올 법도 했지만, 그는 "남들의 기대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치를 가지고 야구를 해 왔다.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서 한 건 아니다"며 "마음 속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개인 목표가 그렇게 되면 나는 물론 팀도 강해지는 부분이 있다. 충실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용규는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로 2000안타-400도루를 내걸었다. KBO리그 역사상 전준호 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1825경기에 나와 1986안타-380도루를 기록한 이용규는 올해 14안타-20도루를 더하면 목표에 닿는다.

이용규는 "작년에 타율 3할, 출루율 4할, 도루 20개를 못해낸 것이 아쉬웠다. 최대한 아쉬움이 덜 남도록 올 시즌 잘하겠다. 작년보다는 모든 공격 지표에서 잘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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