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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리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시범경기 타율이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개막 엔트리는 물론 신인상까지 노려볼만한 재목이다.
입을 모아 칭찬받던 타격 재능이 벌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부드러운 스윙과 만만찮은 파워는 물론 노림수와 변화구 대처 능력까지 갖췄다.
경기 후 만난 조세진은 "처음에는 잘 안 맞았는데, 경기를 하면서 타이밍 싸움도 되고 프로 투수들 공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고교 시절부터 모든 공을 뒤에서 잡아놓고 끌어친다는 느낌으로 치고 있다. 변화구를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독 신인 풍년인 해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등 신인상을 꿈꾸는 라인업이 화려하다. 롯데가 첫손에 꼽을 만한 신인 선수는 역시 조세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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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처럼 코치진의 가르침을 흡수하고 있다. 특히 타석에서의 마음가짐이나 볼카운트에 따른 대처법, 수비 시프트시의 움직임 등은 조세진에겐 새로운 세계다. 그는 "최근에 안치홍 선배가 변화구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로 전준우가 자리를 비우거나 1루를 볼 때 좌익수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비에는 약점이 있다. 이날 LG 전에서도 이재원의 타구 때 방향을 잘못 잡아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롯데가 내준 유일한 실점이다.
첫 잠실 구장 경기였다. 서울 출신인 조세진으로선 감상이 남다를만도 하다. 사직도 잠실도, 외야가 유독 넓어 수비가 까다로운 구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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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는 1군 엔트리 진입, 보다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다. 조세진은 "개막 엔트리 들어갈 가능성은 10% 미만 아닐까.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정말 많다"면서도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해 기회를 얻고자 한다. 1군 경기 분위기에 스며들고 싶다. 일단 1군 경기를 많이 뛰어야 신인상도 노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거듭 스스로의 의지를 다졌다.
"기회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고 있다. 아마 팬분들과 함께라면, 더 떨리면서도 재미있게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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