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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막바지에 접어든 2022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는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시범경기 정상에 설 수도 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시범경기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11년, 11년 만에 다시 시범경기 정상에 설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프로야구 원년팀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록은 단 2회(1984년, 1999년) 뿐이다. 마지막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29년간 무관에 그쳤다. 그러나 시범경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범경기에선 롯데의 이름 뒤엔 '절대강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1986년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시범경기에서만 무려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진 시범경기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통산 우승 2위 삼성 라이온즈(5회)보다 두 배 넘게 정상의 공기를 마셨다.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전력을 평가하는 무대. 각 팀과 개인 모두 캠프 기간 준비했던 기량을 점검하고 새롭게 준비한 무기를 하나 둘 씩 실험하는 자리다. 때문에 대부분의 팀이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결과와 반대였던 해가 대부분이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의 성적은 '신기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면 롯데가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쌓은 성적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마냥 그렇지도 않다. 롯데가 시범경기에서 우승한 해에는 '유의미한 역사'가 이뤄졌다. 10차례 시범경기 우승 시즌에 무려 6번이나 가을야구를 맛봤다. 1992년엔 시범경기 우승 뒤 정규시즌 3위를 기록, 업셋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 이글스를 꺾고 V2를 달성했다. 1995년에도 시범경기 우승 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바 있다. 양대리그 체제였던 2000년엔 시범경기 우승-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09~2011년엔 3년 연속 시범경기 우승 및 포스트시즌 진출 행진을 펼쳤다. 불어오는 봄 바람 속에 롯데의 마음이 싱숭생숭 할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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