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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볼이 가운데로 몰리면 안된다는 걸 NC 송명기도 배웠을 것이다.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던지다 어깨가 풀리자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를 순서대로 던지며 등판 직전 구위를 점검했다. 불펜 뒤에서 지켜본 송명기의 구위는 묵직했다. 포수 미트를 향해 꿀틀 거리며 들어가는 것 처럼 보일 정도로 볼 끝 움직임이 좋았다.
오후 1시에 시작된 경기. 1회말 마운드에 오른 NC 선발 송명기는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초구부터 선두타자 두산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출루에 성공한 허경민은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며 2루를 향해 몸을 날렸다. 결과는 대성공. 포수 박대온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자 허경민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3루를 향해 다시한번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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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마운드에 오른 송명기는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전 처리하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1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허경민에게 다시 한번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후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페르난데스를 병살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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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기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5km로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제구였다.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 넣지 못하며 카운트는 불리해 지기 일쑤였고,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간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두산 타선에게 공략당했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송명기는 더그아웃에서 손민한 코치와 한동안 대화를 나눈 뒤 다시 불펜을 찾았다. 경기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10개 정도 불펜 피칭을 소화한 송명기는 피칭 밸런스를 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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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로서 맞는 세 번째 시즌. 토종 선발 송명기가 올 시즌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한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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