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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는 복 받았다. 나성범 등 외부 영입도 모자라 김석환 김도영 등 신예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대전 한화전, 김석환은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석환은 5회 1사 후 박윤철을 상대로 우중간 깊숙한 홈런성 타구를 날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맞는 순간 홈런으로 느껴질 만큼 큼직한 타구였지만 살짝 배트 위에 맞았다.
황대인의 동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든 7회 2사 1루.
김석환은 김재영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퍼올렸다. 한참 비행한 타구는 왼쪽 담장 위 철조망 상단을 맞고 넘어갔다. 4-2로 균형을 깨는 투런포. 밀어서 담장을 넘길 만큼 남다른 파워를 과시했다. 괜히 '제2의 이승엽'으로 불리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한방. 시범경기 두번째 홈런이자 지난 21일 두산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었다.
김석환은 4-5로 뒤진 9회초 1사 2,3루에서 정우람의 유인구를 잘 골라 볼넷으로 출루하며 한승택의 8-5를 만드는 역전 만루홈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석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상대 투수가 좋은 공을 안준다 싶어서 스탠스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자신감 있게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넘어갈 줄 몰랐다"며 웃었다.
김도영과 함께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는 '제2의 이승엽'이란 수식어에 대해 "오늘도 버스타고 오면서 그분의 타격 영상을 봤다. 모두 다 따라할 수는 없겠지만 영상이 큰 도움이 된다. 쉬는 날 마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 전향하고 박흥식 (퓨처스리그) 감독님께서 '이승엽 선수 어릴 때와 비슷하다며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해주셨다. 그 수식어가 영광이고 마음에 드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 말 한마디가 오늘의 김석환을 만들었다. 배우고 싶은 우상의 영상을 보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KIA의 미래.
지금도 박흥식 감독은 애제자에게 연락을 잊지 않는다. "군대 갔다와서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으니 즐기면서 하라"는 자신감을 끊임없이 불어넣고 있는 고마운 스승. 이승엽에 이어 KBO리그를 이끌 좌완 거포의 탄생이 무르익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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