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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넘버원" 절치부심 베테랑 포수 향한 신뢰, 이유는[광주 초점]

최종수정 2022-03-29 09:45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시범경기 SS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이재원.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3.27/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느덧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SSG 랜더스 포수 이재원(34)에게 지난 세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2019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69억원에 FA 계약 후 첫 해 139경기 타율 2할6푼8리(502타수 121안타), 12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7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이듬해엔 80경기 타율 1할8푼5리로 추락했다. 지난해엔 107경기 타율 2할8푼(313타수 76안타), OPS 0.720으로 반등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FA계약에 걸맞은 활약과는 거리가 있었다.

매 시즌 발목을 잡은 부상이 부진의 원인. 하지만 수비 면에서도 이재원의 활약상엔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특히 볼 배합 등 투수를 리드하는 역할에서 FA 계약 규모 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시선도 있다. 여러모로 이재원에겐 뼈아프게 다가올 만한 평가.

이재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펼쳐진 제주 서귀포 스프링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숙소에서 야구장까지 매일 2㎞ 가량 언덕길을 홀로 오르내리며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시범경기에선 5차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감각을 끌어 올렸다.

SSG 김원형 감독은 "현 시점에서 1번 포수는 이재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수는 일단 수비가 우선이다. 포구나 블로킹, 도루 저지 등 이재원이 (수비적인 능력에서) 이현석, 이흥련에 뒤쳐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 몸 상태가 경쟁자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볼 배합에는 정답이 없다. 포수로서의 역할은 충부히 잘 해주고 있다"며 "이재원이 SSG 주전 포수로 쌓아온 오랜 경험 역시 무시 못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선발진 붕괴로 고초를 겪었던 SSG는 올해 김광현(34), 이반 노바(35), 노경은(38) 등 베테랑 투수들이 가세하면서 한층 강화됐다. 오원석(21), 김택형(26) 등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선수들도 올 시즌 전력의 한축을 담당한다. 이런 마운드 안정을 위해선 이재원의 노련미가 필요하다는 게 김 감독의 시선이다.

이재원은 캠프 기간 "팀 성적이 좋아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지난해 팀이 반등하긴 했지만, 아직 만족할 수 없다.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 최대한 위로 가야 한다. 그게 포수로서의 올해 목표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흔들림 없는 팀의 신뢰 속에 안방을 지킬 이재원이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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