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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순간 흔들리긴 했지만, 역시 롯데 자이언츠를 짊어진 에이스다웠다.
홈개막전이었던 전날 병살타 3개가 나오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한 롯데. 이날 현장을 찾은 부산 야구팬은 전날(약 9000명)의 2배 가까운 1만 3000여명이었다.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육성응원이 금지된 시대. 하지만 자연스럽게 터지는 함성은 막을 방법이 없다. 이날 부산 팬들은 래리 서튼 감독이 선수 시절 겪었던 '사직 만원 관중'의 편린을 조금이나마 보여주는 듯 뜨거운 열기를 뽐냈다.
이후 롯데 타선은 철저히 침묵했다. 하지만 박세웅도 씩씩하게 잘 던졌다. 1회를 3자 범퇴로 끝낸 박세웅은 2회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았고, 3회 볼넷으로 나간 정수빈에게 2루 도루와 실책이 겹치며 3루 출루를 허용했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4회는 다 3자 범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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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세웅은 두산의 흐름을 거기서 멈춰세웠다. 다시 6~7회를 3자 범퇴시키며 활활 타오르던 두산의 방망이에 찬물을 부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결과 5회를 제외하곤 두산 타자들이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 28경기 163이닝을 기록, 지난 2017년(28경기 171이닝) 이후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팀의 토종 에이스로서 이닝에 대한 욕심이 큰 그다.
앞서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팀 패배로 승리를 놓쳤던 박세웅. 이날은 7이닝을 소화한 그에게 야수들이 보답했다. 롯데의 2022시즌 홈 첫승이자 박세웅의 시즌 첫승.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1만3045명의 롯데 팬들에겐 큰 선물이다.
롯데는 전날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롱맨 나균안이 5이닝을 버텨준데 이어 이날 박세웅이 7이닝을 소화했다. 글렌 스파크맨이 등판하는 10일, 여차하면 불펜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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