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SSG 김광현에 안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9/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의미 있는 첫 안타, 상대는 국내 최고 좌완 투수였다.
올 시즌 KBO리그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혀온 김도영(19)이 프로 데뷔 첫 안타 갈증을 풀었다. 김도영은 9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팀이 0-7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김광현이 초구로 선택한 147㎞의 바깥쪽 낮은 코스 직구를 당겨 쳤다. 좌익수 앞에 깔끔하게 떨어진 안타. 5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다 6회 이우성에게 첫 볼넷을 내준 김광현의 노히트 투구가 깨진 순간이었다. 앞선 20타석에서 볼넷과 사구 각각 1개씩에 그쳤던 김도영의 프로 데뷔 첫 안타이기도 했다.
혈이 뚫리자 두 번째 안타가 곧바로 나왔다. 0-9인 8회초 무사 1루에서 SSG 김상수에게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김도영은 뒤이어 터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중간 3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데뷔 첫 안타를 친 날 멀티 히트까지 만들어냈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1,2루 KIA 소크라테스의 2타점 3루타때 1루주자 김도영이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9/
김도영은 앞선 시범경기에서 리그 전체 타율 1위(4할3푼2리)를 기록하면서 왜 신인왕 후보 0순위인지를 몸소 증명했다. 이를 발판으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사상 처음이자, KBO리그 두 번째 고졸 신인 개막전 리드오프의 역사까지 썼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 무안타에 그친데 이어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도 침묵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스윙에서 자신감은 떨어졌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김종국 감독이 타순 조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주려 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나선 SSG전, 2만1005명의 관중이 운집한 승부에서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연봉(81억원) 투수이자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김광현을 상대로 첫 안타를 만들어내는 감격을 맛봤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SSG 김광현에 프로 데뷔 첫안타를 날렸다. 김도영의 첫 안타 공을 KIA 더그아웃으로 굴려주는 김광현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9/
부담감을 덜어낸 김도영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만하다. 국내 최고의 투수를 공략해 자신 뿐만 아니라 팀의 막힌 혈을 뚫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다음 타석에서도 깨끗한 안타에 이어 득점까지 올리면서 팀에 힘을 보탠 것도 자신감 상승에 도움을 줄 요소. 부진했던 흐름을 깨는 터닝포인트를 잡은 선수들이 이후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은 흔하다. 첫 안타, 멀티히트를 계기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린 김도영의 진가도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