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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로운 닥터K의 탄생일까.
지난 10일 사직 두산전에서 나균안은 5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4실점하면서 무너진 이승헌을 구원하기 위해 급히 마운드에 올랐으나, 묵직한 구위와 거침없는 승부수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5안타 2실점을 기록했으나, 사직구장을 찾은 홈 팬들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나균안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활약을 인정했다.
나균안은 2017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할 때만 해도 나종덕이라는 이름의 포수였다. 용마고 시절 고교 수위급 포수로 지목 받으면서, 롯데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다. 데뷔 2년차인 2018시즌부터는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1할대 타율에 머물렀고,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한 어깨로 높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했지만, 포수 나종덕의 자신감은 점점 떨어져갔다.
나균안은 포수 시절 부진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으로 동료, 지도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불확실한 투수 전향의 길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 속에 노력을 거듭해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투수 나균안'이 써내려갈 올 시즌 스토리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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