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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야구장에 빨리 오고 싶다."
투-타 밸런스가 기가 막히다. 나오는 선발투수들마다 무너지지 않고, 마무리 김택형을 필두로 불펜 투수들도 든든하다. 타선에서는 최 정, 한유섬을 축으로 신예 최지훈과 박성한 등이 어우러지며 리그 최고 타선으로 거듭났다.
최지훈이 선제타를 날렸다. 최지훈은 15일 삼성전 승리 후 정용진 구단주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야구장에 빨리 오고싶게끔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또 선수들에게 애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SS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약 4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홈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식으로 탈바꿈시켰다. 라커는 물론 목욕, 치료 시설과 수면실까지 갖춘 최첨단 시설이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후 올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베테랑 노경은도 "매일 경기장에 올 때마다 감독을 받는다. 야구장에 오는 시간이 평소보다 빨라졌다. 사우나도 자주 하고, 아이스크림도 항상 가득 채워져 있다. 시설이 좋아 이것저것 할 게 많으니 나도 모르게 경기장에 더 일찍 나오게 된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경기 후 선수들이 함께 목욕을 하며, 경기 복기도 하고 담소도 나누는 등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게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케빈 크론도 합세했다. 크론은 "나도 늘 일찍 출근하고 싶다. 아내가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아내와 시간을 보내는 것 말고는 다른 곳에 가고 싶지도 않을 정도다. 라커는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지 모를 수준으로 최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팀들과 비교해도 최상이다. 좋은 시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 이 좋은 시설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김원형 감독이다. 김 감독은 "나는 사우나에 가보지를 못했다. 내가 가면 선수들이 불편해서 다 나가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