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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
오타니는 1회초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폭발한 뒤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휴스턴 타선을 밀봉했다. 5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1루를 밟지 못했다.
휴스턴이 0-6으로 뒤진 6회말, 니코 구드럼이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하지만 구드럼이 번트를 대자마자 강한 야유가 미닛메이드파크를 가득 메웠다. 야구에는 상대 투수가 노히트노런 또는 퍼펙트 행진 중일 때 번트를 대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정정당당한 타격으로 그 투수를 공략해야 신사다운 플레이라는 인식이다. 휴스턴의 홈팬들은 구드럼이 신사답지 못하다고 여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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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6회초, 에인절스 공격 때 오타니도 번트를 댔기 때문이다. 휴스턴 내야진은 극단적인 우측 시프트 포지션이었다. 오타니는 텅 빈 3루에 번트를 가볍게 밀어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에인절스가 6대0으로 꽤 넉넉하게 리드 중이었기 때문에 휴스턴 입장에서는 굳이 번트까지 대면서 나갔어야 했는지 심기가 불편했을 가능성이 있다. 구드럼이 오타니의 번트에 응답했다고 풀이된다.
또는 휴스턴 팀컬러가 떠오른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사인 훔치기 만행까지 저지른 팀이다. 승리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염치 없는 클럽이었다. 퍼펙트 수모를 당하게 생겼는데 불문율 따위는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오타니는 결국 구드럼을 삼진으로 잡았다.
오타니의 퍼펙트는 다음 타자에게 깨졌다. 제이슨 카스트로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정정당당하게 쳤다. 아이러니하게도 카스트로는 이전까지 시즌 9타수 무안타 타율 0.000의 약한 타자였다. 시즌 첫 안타가 오타니의 퍼펙트를 멈췄다.
오타니는 6회까지 81구 1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이후 올해부터 적용되는 '투수 강판 이후 지명타자 배치' 이른바 오타니 룰에 혜택을 입어 1번 지명타자로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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