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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팀사정 속 6이닝 역투. 송명기vs엄상백, 치열했던 영건에이스 맞대결 [수원리포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23 19:30 | 최종수정 2022-04-23 19:56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송명기가 역투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17/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요즘 정말 힘들다. 오늘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기전 만난 양팀 사령탑은 앓는 소리를 쏟아냈다. 하지만 흐뭇한 미소를 주고받을 법한 경기를 치렀다.

KT 위즈는 시즌초 극심한 부진을 끝내고 4연승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강백호의 복귀가 여전히 요원하고, 지난해 유한준처럼 복귀해서 팀을 이끌어줄 베테랑도 현재로선 마땅치 않다. 이 와중에 유격수 심우준, 포수 장성우까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선발진은 쿠에바스 없이도 막강하지만, 불펜과 타선은 디펜딩챔피언이란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약화된 상태다.

NC 다이노스는 지금이 최악이다. 전날 KT전 역전패로 마침내 한화 이글스에도 밀려나며 단독 꼴찌로 떨어졌다. 5월초 징계선수들의 복귀, 긴 재활중인 구창모의 복귀 등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초라 한들 너무 처지게 되면 따라붙기도 만만치 않다. 나성범이 떠났지만 손아섭-박건우 164억 듀오가 복귀한 이상, 최소한 가을야구는 가야한다. 신민혁 등 지난해 잘했던 영건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

반면 이날 선발로 나선 KT 엄상백과 NC 송명기는 나란히 6이닝을 책임지며 사령탑을 즐겁게 했다. KT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황재균의 볼넷과 라모스의 사구로 얻은 2사 1,2루 찬스에서 김민혁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냈다.


KT 엄상백. 스포츠조선DB
하지만 NC 송명기는 이후 2회말 무사 1,3루, 4회말 2사 2루 등의 거듭된 뒤기를 슬기롭게 버텨내며 6회까지 버텨냈다. 투구수 92개 중 무려 52개를 차지한 직구가 최고 149㎞까지 나오며 만만찮은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8회말 김영규가 KT의 대타 김병희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며 시즌 2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이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NC는 3회 박준영 서호철의 연속 안타 이후 손아섭의 희생플라이, 박건우의 적시타로 경제적인 2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KT 엄상백 역시 4회 1사 2루, 6회 무사 1루 등의 위기에서 실수 없이 KT의 후속타를 끊어내며 팀의 미래다운 든든한 무게감을 뽐냈다. 엄상백의 투구수는 6회까지 83구. 직구는 최고 150㎞까지 나왔고, 예리한 각을 뽐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돋보였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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