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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 깜짝반전' 한화, 놀라운 발야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4-25 08:48 | 최종수정 2022-04-25 10:10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터크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23/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무사 1루 한화 김태연 타석Œ 1루주자 하주석이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1/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SSG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한화 수베로 감독에게 수비 훈련을 받고 있는 정은원.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22/

최근 흐름이 좋은 한화 이글스 경기를 보면 눈에 띄는 게 있다. 빠른 발을 공격적으로 활용한 기동력 야구다.

지난 주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를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거뒀고, 6경기에서 4승(2패)을 챙겼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탈꼴찌에 성공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주말 SSG와 3연전에서, 한화 주자들은 빠른발로 상대 배터리와 내야를 흔들었다. 상대 빈틈을 끊임없이 파고들어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9대2 대승을 거둔 23일 경기를 보자.

1회말 1사 1,2루에서 정은원과 마이크 터크먼이 4번 노지환 타석 때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이어 SSG 선발투수 이반 노바의 폭투가 나와 선취점을 냈다. 이어진 득점 찬스에서 노시환이 3점 홈런을 터트렸다. 2회말 볼넷으로 걸어나간 노수광이 2루를 훔쳤다. 3회말 1,3루에선 적시타를 때리고 나간 하주석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았다. 3회까지 7-0 리드. 초반 상대 선발투수를 몰아붙인 한화는 SSG에 시즌 첫 연패를 안겼다.

24일 경기 때도 기동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다.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1,2루에서 1루 주자 정은원, 2루 주자 노수광이 이중 도루 성공.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위협적이었다.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2사 1,2루 한화 장운호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1/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1,3루 한화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1/
21일 부산 롯데전, 1회초 2사 1,3루. 김태연 타석에서 주자 두명이 스타트를 끊었다. 1루 주자 하주석이 2루, 3루 주자 터크먼이 홈을 파고들었다. 이어 볼넷과 장운호의 2루타로 2점을 추가. 1회 4점을 낸 한화는 7대6으로 이겼다.

롯데 3연전에서 7도루, SSG 3연전에서 8도루, 6경기에서 총 15도루를 기록했다. 기동력이 반전의 발판을 놓은 셈이다.


25일 현재 팀 도루 25개, KBO리그 10개팀 중 압도적인 1위다. 이 부문 꼴찌인 롯데(5개)보다 20개가 더 많다. 순도까지 높아, 성공율이 80.6%나 된다.

뛰는 야구를 주도하는 터크먼(8개)과 노수광(7개) 나란히 도루 1~2위에 올라있다. 하주석(5개)이 공동 5위, 정은원(3개)이 공동 9위다.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가 SSG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한화 선수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23/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3회 추가 실점을 허용한 SSG 노바가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23/
지난 주에 예상밖 선전을 했다고, 한화 전력을 재평가하는 야구인은 없다. 팀 평균자책점, 팀 타율, 팀 홈런 등 투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하위권이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금방 표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무작정 기대기도 어렵다.

그러나 아무리 구멍 많은 전력이라고 해도,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다. 빠른발을 활용한 발야구가 위협적인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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