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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꿈에 그리던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황동재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0년 삼성의 1차지명을 받은 기대주였다. 하지만 입단 첫 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자취를 감췄다. 데뷔 시즌 1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황동재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 2만명이 넘는 대구 홈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신인급 선수인 황동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공을 던져보고, 응원을 받은 게 처음이었다. 황동재는 "팬들의 박수를 받고 소름이 돋았다. 팬들의 육성 응원을 들으니, 내가 꿈을 꾸던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황동재 호투의 비밀은 투구각이다. 허삼영 감독은 "타자들이 치기 힘든 각의 공을 던진다"고 칭찬했다. 황동재는 "재활 기간 동안 여러 코치님들께서 도움을 주셨고,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큰 키(1m91)의 장점을 왜 살리지 못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회전에 변화를 줬다. 몸이 옆으로 돌면 타점이 낮아지니, 회전을 위-아래로 주며 공이 높은 타점에서 떨어지게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황동재는 경북고 시절 빠른공을 던지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수술 후 직구 최고구속이 140km 중반대에 그치고 있다. 물론 좋은 포그볼과 허 감독이 말한 투구각으로 위력을 보이고 있지만, 구속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황동재는 "올해는 당장 시합을 해야 한다. 구속 욕심이 있지만, 억지로 올릴 생각은 안한다. 구속이 다가 아니다. 내 템포나 변화구로 승부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