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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최준용도 못막아' 50억 거포 결승포! 삼성 스윕+5연승. 롯데 4연패 늪 [부산리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08 17:32 | 최종수정 2022-05-08 17:32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초 1사 1루 삼성 오재일이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8/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박빙의 승부는 실책과 큰거 한방으로 갈린다. 야구의 격언이 또한번 그 진리를 증명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전 끝에 의 결승타로 4대2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주말 3연전을 스윕한 삼성은 5연승을 질주한 반면, 롯데는 4연패 늪에 빠졌다. 달아오른 사자들의 질주는 4월 최고의 외인 투수도, 국내 최고 구위의 마무리도 막을 수 없었다.

앨버트 수아레즈와 찰리 반즈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진 날이었다. 롯데로선 에이스가 연패를 끊어주길 바라는 입장. 거듭된 불운에 시달린 수아레즈도 1승 추가가 간절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2,3루삼성 수아레즈가 롯데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8/
삼성는 1회초 강한울이 롯데 좌익수 전준우의 실수를 틈타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불발. 롯데도 1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이 삼성 3루수 최영진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이어진 2사 3루에서 이대호가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0의 균형은 4회초 깨졌다. 삼성은 선두타자 강한울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뒤이어 김태군이 우익수 쪽 2루타를 때려내 무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원석의 깔끔한 희생플라이로 1점 선취. 하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고, 롯데는 4회말 이대호의 시즌 3호 솔로포로 곧바로 반격했다.

결승점은 5회초 롯데의 내야 실책으로 나왔다. 1사 후 삼성 이재현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무사 2,3루 롯데 반즈가 삼성 이원석에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8/
삼성 김현준은 투수 땅볼을 때렸지만, 2루에서 롯데 이학주와 안치홍의 콜플레이가 맞지 않았다. 두 선수가 한꺼번에 2루로 뛰어든 것. 결국 반즈의 2루 송구를 안치홍이 놓치면서 병살이 될 상황이 1사 1,2루가 됐다. 냉정한 반즈가 순간 분노의 고함을 지를 정도였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피렐라의 빗맞은 타구가 하필 시프트로 인해 텅빈 2루쪽으로 내야를 빠져나간 것. 결국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타구를 잡은 우익수 추재현이 서두르다 한번 더 공을 떨어뜨리는 실수가 이어져 반즈의 속을 뒤집었다. 2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인하고 1사 1,3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반즈는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7안타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피하지 못했다.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이재현이 타구를 날리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8/
수아레즈의 평정심 관리도 돋보였다. 3자범퇴는 5회 한번 뿐이었지만, 매회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4회말 이대호의 홈런 직후 피터스와 정 훈의 연속 삼진 포함 3타자 연속 범타로 마무리지었다. 7회말에는 연속 안타와 폭투로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추재현을 내야땅볼, 안치홍을 삼진 처리하며 버텨냈다. 투구수가 100구를 넘긴 뒤에도 계속 던질 것을 고집하며 스스로의 자신감을 증명했다.

삼성은 8회말 2사 후 이대호가 안타를 때려내자 곧바로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9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롯데 김민수에게 동점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삼성은 10회초 오재일이 롯데 마무리 최준용을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다시 승기를 잡았다. 오승환은 '풋내기' 최준용과는 달랐다. 3번째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자신이 놓친 승리를 다시 지켜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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