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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스트라이크존이 커진 탓일까. 희생번트가 늘었다.
예전 야구에선 초반에 선두타자가 출루하면 희생번트를 대는 것이 당연했었다. 선취점을 뽑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현대 야구에선 초반엔 다득점을 노리기 위해 하위 타선이 아닐 경우엔 거의 희생번트를 대지 않는다. 경기 후반 꼭 1점이 필요할 때만 희생번트 사인이 나온다.
LG 트윈스는 14일 KIA 타이거즈전서 희생번트 작전으로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3-3 동점이던 7회말 선두 이상호가 안타를 치자 9번 허도환이 희생번트를 댔고, 홍창기의 좌전안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8회말에도 선두 채은성이 안타를 치자 5번 오지환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이후 7번 이재원의 안타로 추가점을 내 5대3으로 승리했었다.
득점력도 줄었다. 지난해 경기당 9.6득점에서 올해는 8.2득점으로 1.4점이나 떨어졌다. 득점력이 떨어지다보니 희생번트가 늘어나는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올해 희생번트를 가장 많이 댄 팀은 롯데 자이언츠로 18번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16번으로 2위,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KT 위즈 등이 15번으로 공동 3위였다. 대부분의 팀들이 비슷한 수를 보였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8번으로 가장 적었다. 한화는 지난해엔 54번의 희생번트로 전체 4위였?d데 올해는 번트를 많이 대지 않고 선수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지난해엔 팀타율이 2할3푼7리로 꼴찌였고, 올해도 2할3푼1리로 9위로 낮은데 희생번트가 적은 것은 의외라고 할 수 있을 듯.
지난해 겨우 35번의 희생번트를 기록했던 키움 히어로즈는 올시즌에도 10개의 희생번트로 한화에 이어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팀 성향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희생번트가 늘어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수비의 정확도도 중요해졌다. 희생번트의 성공, 실패가 양팀의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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