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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파울 홈런 친 최주환 "폴대를 옮기고 싶었다니까요" [광주 토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5-27 17:45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5회 1사 2루에서 최주환이 1타점 3루타를 날렸다. 타격하고 있는 최주환.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5.07/

[광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폴대를 옮기고 싶었어요."

SSG 랜더스 최주환이 그랜드슬램을 놓쳤어도, 큰 의미가 있는 타석이었다고 말했다. 무슨 의미였을까.

최주환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팀의 6대5 승리를 이끌었다. 7회 5-5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팀이 이겼기에 좋았겠지만, 아쉬웠던 건 만루홈런이 아쉽게 날아갔다는 것. 3B1S 상황서 5구째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겼는데, 오른쪽 파울 폴대를 살짝 벗어났다. 몇십센티만 왼쪽으로 들어왔어도 멋진 결승 만루포가 될 뻔 했다.

왜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냐면, 올시즌 부진을 완전히 털어낼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주환은 개막 후 1할대 타격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다 2군에 내려갔고, 24일 1군에 복귀했다.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최주환은 "솔직히 폴대를 옮기고 싶었다"고 농담을 하며 웃었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홈런이 되지 않았지만, 좋았던 시절의 타격감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최주환은 "타격감이 좋았을 때 유독 폴대 살짝 넘어가는 파울 홈런 타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두산 시절 별명이 '폴대 옮겨줄까'였다"고 말하며 "2군에서 무너진 밸런스를 잡기 위해 이것저것 많은 시도를 했다.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홈런은 놓쳤지만, 선구안으로 중요한 결승 타점을 만들어낸 것도 의미가 있다. 최주환은 "파울 홈런을 치자 상대투수 김원중의 표정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나도 일부러 타석에서 한 번 빠졌다. 파울 홈런을 치고 흥분해서 타격에 임하면 급해질 수 있어서였다. 그리고 김원중 투수가 같은 투구 밸런스로 공을 던지면 내가 불리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름대로의 투수와의 수싸움이었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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